1. 간단하게 자기 소개를 해주세요.
'짓다'가 첫발을 뗄 때 부터 함께 해왔고 학력, 재력, 연령, 성별, 신체 등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자주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회를 공동체와 함께 꿈꾸고 있습니다.
2. ‘짓다’에서 맡고 있는 역할은 무엇인가요.
공식적으로는 교육 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짓다'에서 진행하는 회원교육, 대중강연 등과 같은 교육사업을 맡고 있으며 회원 교육사업의 일환인 티스토리 구성, 발송도 제가 하는 일입니다. 다른 활동가들과 마찬가지로 식재료 손질과 조리보조를 하고 있으며 그릇에 반찬 담기, 가방 싸기 등을 하고 있습니다. 짓다의 공식 '액젓' 요정입니다. 많이 사용하고 싶지만 호불호가 강해 제 꿈을 과감히 펼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ㅋㅋㅋ
추가로 늘 하는 일은 꾸러미 가방의 '이름표' 제작인데요 그렇게 이름표의 행방이 묘연해진답니다. 별거 아니지만 늘 소수의 이름표를 제작하려면 은근히 손이 가니 이름표를 제자리에 두고 봐주세요~!
3. 어떻게 ‘짓다’와 함께하게 되었나요.
이 사업을 오랫동안 꿈꾸시고 조직하여 함께 시작한 김은진 교수님의 제안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예전부터 여성의 일가정 양립과 삶의 질 개선, 건강한 먹거리 제공과 일자리 미련을 위해 동마다 반찬공장이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지인들과 많이 했었는데 이렇게 제가 직접 하게 될 줄을 몰랐습니다. ㅋㅋ
그리고 이 일이 생각보다 많이 힘든 일일 줄은 몰랐습니다. 대량 조리를 하는 분들이 많이 존경스럽습니다.
4. ‘짓다’를 하면서 가장 어렵거나 힘든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과정마다 어렵지 않은 것은 없지만 식단구성과 재료 수급이 어렵더라구요. 제철 농산물을 산지에서 직접 제공받다보니 무엇보다 생산지의 상황에 따라 식단을 구성하게 되는데 작년 이맘때쯤에는 했던 식단을 올해는 작황 등의 상황에 따라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 일 경우가 많더라구요. 특히나 요즘은 기후변화가 농산물 생산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다 보니 '짓다'가 회원들과 함께 무엇을 해야 할까 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답니다.
그리고 힘든 것을 하나 더 꼽자면 대량의 채소를 '다듬는 것'입니다. 완벽한 상태로 조리를 하려는 욕심이 있다보니 다듬을 때도 엄청 꼼꼼하게 하는데 지난번 제공했던 냉이는 다듬는데만 3명이 각각 4시간씩 작업을 했었습니다. 일일이 사람 손을 거쳐야 하는 것들이라 공이 많이 들어간답니다. 소중하게 드셔 주세요! ^^
5. ‘짓다’를 하면서 가장 보람되거나 좋았던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제가 꿈꾸던 것을 제가 직접 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보람됩니다. 가치있는 활동을 누군가의 손에 의탁하는 것이 아니라 미약하나마 함께 만들어 가고 있다는 것이 힘들지만 멈출 수 없는 '짓다'의 활동입니다. 그리고 인생의 전환점에서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되고 그 속에서 '함께 성장'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보람찹니다.
6. ‘짓다’ 회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해주세요.
음식이야말로 호불호가 명확하더라구요. (세상에 안그런 것이 무엇이 있겠냐만은요...ㅋㅋㅋ) 그럼에도 '짓다'의 변화무쌍한(?) 조리를 늘 묵묵히 함께 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고민이 많구나 여겨주시고 발전을 위해 의견도 많이 던져 주세요. 무엇보다도 많은 이들의 땀과 정성이 차곡 차곡 담긴 반찬을 소중하게 드셔주세요~
7. 앞으로 ‘짓다’를 통해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살맛 나는 공동체가 구성되고 그 안에서 공동체의 일원으로 사람들과 뜻과 정을 나누며 살고 싶어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교육 연구소' 같은 것은 만들어 먹거리의 의미와 중요성, 식량주권, 생물 다양성에 대해 나누고 그것을 널리, 잘 알려낼 수 있도록 연구하고 활동하고 싶답니다.
8. 끝으로 나에게 짓다란?
드라이브이다.
한번 시작한 운전은 큰 사고가 없는 한 유용성과 편리함으로 인해 멈출수가 없습니다. 특히 돌보아야 하는 아이가 둘인 제게 운전은 '날개'였습니다. 때로는 유일하게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활력을 보충하는 시간이었고 나의 일을 원활하게 연결시켜주는 매개입니다.
이런 드라이브 처럼 '짓다'는 제게 힘들지만 멈출 수 없고 활력을 불어 넣어 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