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글

나는 중독자인가?

jisda 2023. 9. 15. 20:06

매일 술과 담배를 먹어야 하는 사람을 보고 우리는 ‘중독되었다.’고 표현합니다.

이미 우리사회 일각에서도 일반화 된 모양이지만, 보통사람들에겐 아직 영화나 언론에서나 접하는 마약류 등 약물중독도 심각한 사회문제입니다.

술과 담배, 약물 등은 그 부작용이 즉각적이고 이성의 통제가 불가능한 수준에서 민폐 혹은 범죄로까지 연결되는 경우가 많아서 교육과정에서부터 심각하게 다뤄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와 관련한 교육이 더 어린시절부터 더욱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이런 유해물질과 관련 문화들은 오히려 빠른 속도로 우리 일상으로 번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중독’문화로부터 우리는 더 이상 안전하지 않습니다. 


최근들에 전자기기 중독 증상이나 충동적 소비 중독 등이 가정의 심각한 고민거리가 되고 있는 실정인데, 모든 중독 중 가장 심각하고 직접적인 피해로 되는 것은 바로 먹는 것과 관련된 중독증세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술이나 담배, 약물도 모두 먹는 것입니다. 그것이 입으로 먹느냐, 호흡기로 흡입하느냐, 피부로 흡수하느냐의 차이는 있지만, 명백하게 우리 몸은 호흡기 피부 입 등을 통해 다양한 양분을 섭취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심각한 식품에 중독되어 있을까요?

글루텐_픽사베이

밀가루 중독, 식품첨가제 중독, 가장 대표적인 중독물질로 이 두 가지를 지적하고 싶습니다. 실로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지만, 이 두 가지 물질에 미각을 지배당하고 있습니다. 
알콜중독자들이 술을 마시지 않고는 견딜 수 없어하는 것처럼 우리는 매일 밀가루를 탐하고 있습니다. 빵이나 라면, 과자를 먹지 않은 날은, 해명할 수 없는 허기에 시달리고 뭔가 기분이 우울해지는 것을 막을 수 없습니다. 화학적인 식품첨가제가 들어간 달고 자극적이고 향이 짙은 음식이 아니고서는 오감을 만족시킬 수 없습니다. 
이름 있는 기관에서 발암물질이나 발염물질로 콕 집어 이야기 하지 않았으므로 거의 매일 섭취하고 있는 그것들이 그렇게까지 해로운 것이라고는 여기지 않습니다. 
그러나 글루텐은 소화기관을 더욱 산성화하고, 소화장애를 일으키고, 장의 상태를 더럽게 만드는 한 편, 피의 점도를 높이고, 염증을 촉진시키며, 온갖 알레르기의 원인이기도 합니다. 당장 그런 몸의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고 작용 자체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몸이 점차 약해질수록, 허약한 사람일수록, 면역에 이상이 있는 사람일수록, 이런 글루텐부작용을 뚜렷하게 느끼게 됩니다. 

 

식품첨가제는 더 말 할 것도 없습니다. 이 가짜 음식들은 놀랍게도 진짜 딸기보다 더 붉은 색, 진짜 딸기보다 더 짙은 딸기 향을 내기도 합니다만, 그것은 모두 화학물질에 지나지 않습니다. 과채에서 얻을 수 있는 비타민C에는 비할 수 없는 고용량의 비타민C를 단 한 알의 약으로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지만 그것은 사실 석유에서 추출한 물질이기도 하구요. 인간의 지능은 이 모든 마술을 가능하게 만들었지만, 이 편리한 과학이 인간의 탐욕과 시장을 향하는 것에 골몰하면 우리는 결국 점점 더 맛있어지는 플라스틱을 식탁 위에서 봐야 하겠지요.
이 음식들이 별 다른 해를 주지 않고 간편하게 영양분까지 제공해 준다면 참 좋겠지만, 사람의 정성과 노력을 대신할 시장은 아직은 없는 것 같습니다. 

 


비단 술이나 담배 뿐 아니라 곱게 제분하고 표백한 밀가루나 식품첨가물들도 오랜 세월 섭취하고 중독이 되면, 그 결과는 비슷합니다.
술이나 담배처럼 극단적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은 매우 개인적인 소망일 뿐, 술 담배도 단 몇 년 그것을 즐겼다고 바로 사람을 병 들게 하거나 심각한 병증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실로 오랜 세월 누적된 작용이 금연 수 년 만에 큰 병으로 나타나는 경우를 보듯,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의 작용도 그렇게 오랜 세월 서서히 우리의 건강을 잠식한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것은 어떤 경우 내 몸이 아니라 다음 세대, 혹은 우리 손주들의 유전자에 남기도 합니다. 


하루 한 병의 술, 한 갑의 담배가 건강에 악영향을 줄 것을 알면서, 나쁜 음식을 매일 여러차례 먹는 것이 아무 영향이 없을 거라 믿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습니다. 몸은 매우 솔직하고 우리 생각보다 그 각인은 오래갑니다.

 


화학조미료의 맛에 중독되고 시장에 지배당한 우리 시대에 ‘집밥’은 하나의 광고문구가 되어 우리의 향수를 자극합니다. 어머니의 밥상을 흉내 낸 가공식이나 외식업체는 성황을 이루지만, 정작 전통 조리법으로 어머니가 직접 차린 밥상은 변질된 입맛으로 인해 즐길 수 없습니다. 
그러니 <우리밥상 공동체 ‘짓다’>의 반찬을 온 가족이 기다리고 즐길 수 있기까지는 꽤나 질긴 인내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땅과 이웃, 후대들을 위해 마땅히 기다릴 만한 변화가 아닌가합니다.

 

( 식습관이 미치는 영향을 알려주는 자료 영상입니다. 시간을 내셔서 가족들이 함께 시청하시고 토론해보면 좋을 듯합니다. https://youtu.be/CisSFRVNUk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