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입하(5월5일)
신록이 이는 절기, ‘입하’가 오면 마당에 지렁이가 꿈틀대고 참외 꽃이 피기 시작하는 등 서서히 계절이 여름으로 변화할 준비를 시작합니다. :) 최근 한층 더워진 날씨에 여름을 짐작하고 계신 분들도 많이 계실 텐데요. 실제로 5월 5일 어린이 날인 오늘이 바로 절기상 여름에 접어드는 ‘입하’랍니다! 입하는 여름의 첫 번째 절기예요. 농가에서는 이맘때가 되면 논밭의 해충을 고르고, 풀 뽑기를 하며 부산해지는 시기랍니다. 입하의 풍속으로는 누에치기로 실을 얻기도 하고 누에똥, 번데기 등을 약재나 사료용으로 사용하기도 했어요. 또한, 들판의 쑥을 뜯어 쌀가루와 버무린 후 찐 쑥버무리를 별식으로 먹었죠.
2. 소만(5월21일)
여름의 문턱에 성큼 다가서는 절기 ‘소만’은 햇빛이 풍부하고 만물이 생장하여 가득 차는 날이에요. 풍부한 햇볕과 함께 한층 가까워진 여름을 느낄 수 있죠! 소만이 되면 농가에서는 1년 농사 중 가장 중요한 모내기가 시작됩니다! 모내기 준비, 이른 모내기, 밭작물 김매기 등 일손이 모자랄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는 시기이지요. 소만에는 주로 냉이를 먹었어요. 냉이는 봄철 피로 회복을 도와주기도 하고, 늦봄이나 초여름에 맛볼 수 있는 마지막 시기이기도 했죠. 또한, 원기회복을 위해 봄철 대나무의 영양분을 가득 머금은 죽순을 주로 먹었다고 합니다.
3. 망종(6월6일)
벼처럼 까끄라기가 있는 곡물을 뜻하는 망(芒)과 씨앗을 뜻하는 종(種)이 합쳐진 ‘망종’은 이름처럼 벼와 같은 수염이 있는 곡식의 씨앗을 뿌리고 보리베기에 알맞은 시기예요. 또 이 무렵에는 풋보리를 처음으로 먹기 시작하죠! 과거에는 망종날 풋보리 이삭을 뜯어 손으로 비벼 보리알을 모은 뒤, 솥에 볶아 맷돌에 갈아 채로 쳐 그 보릿가루로 죽을 끓여 먹으면 여름에 보리밥을 먹고 배탈이 나지 않는다고 믿었다 해요. :)
4. 하지(6월21일)
‘하지’는 일 년 중 태양의 높이가 가장 높은 날이에요. 밤의 길이가 가장 긴 날인 동지가 겨울의 시작이라면, 일 년 중 태양이 가장 높게 뜨고 낮 시간이 가장 긴 하지는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절기라고 할 수 있죠~ 하지에는 가뭄과 장마를 대비해야 했어요. 우리나라는 주로 장마철에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기 때문에 하지 무렵까지는 가뭄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이때 비가 내리면 풍년이 든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해요. 이에 따라 농촌에서는 하지가 지날 때까지 비가 내리지 않으면, 산이나 냇가에 재단을 만들고 마을 전체 행사로 기우제를 지내기도 했답니다.
5. 소서(7월7일)
24절기 중 열한 번째에 해당하는 절기 ‘소서’는 ‘작은 더위’를 뜻해요. 이 무렵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지요! 소서가 되면 우리나라에 장마 전선이 오랫동안 자리를 잡기 때문에 습도가 높아져 장마철을 이루는 경우가 많아요. 따라서 과거 농가에서는 장마철에 무너지기 쉬운 논둑, 넘치기 쉬운 논물을 관리하는 데 신경을 써야했죠. 뿐만 아니라 높은 습도로 인해 발생하는 병충해 방지로 농약을 치는 등의 일을 하느라 바쁜 시기를 보냈답니다. 또한, 음력 5월 단오를 전후로 시절식으로 즐기는 밀가루 음식은 이맘때가 가장 맛이 나며, 호박, 민어가 제철 음식으로 체력 보충을 하는 시기예요.
6. 대서(7월23일)
여름의 마지막 절기 ‘대서’는 ‘큰 더위’라는 뜻으로 여름 더위의 절정에 이르는 때예요. 음력으로는 6월에 있으며 중복과 비슷한 시기이지요. 과거에는 이맘때가 되면 삼복더위를 피해 계곡이나 바다, 산으로 찾아가 더위를 피하고 휴식을 즐겼어요. 오늘날 여름휴가와 같은 의미겠죠? :) 이 시기는 과즙이 풍부한 참외, 수박, 복숭아와 같은 여름 과일이 가장 맛있는 시기이기도 해요. 또 6월부터 추수한 햇밀과 보리도 대서에 즐겨먹는 음식 중 하나였죠. 밀과 보리는 몸의 열을 내려주는 효능이 있어 더위로 달궈진 몸을 식혀주기에 제격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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