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박은 박과의 한해살이 덩굴식물로서 주로 지붕에 올려 가꾼다. 옛날에는 초가지붕 위에 누렇게 익은 박은 풍요의 상징이었으며, 여름철 휘영청 달 밝은 밤에 초가지붕 위에 소담스럽게 피어 있는 하얀 박꽃의 눈부신 느낌을 월하미인(月下美人)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박과식물의 과일을 지칭하여 흔히 '박'이라고 부르는데 박과는 주로 열대와 난∙온대에 약860종 이상이 있다. 박은 우리의 토속적인 식품으로 속 재료는 박나물, 박김치, 정과, 장아찌, 누름적 등의 음식으로 만들어 먹었으며, 껍데기는 잘 말려서 바가지 등으로 생활에 유용하게 사용되어 왔다. 우리나라는 신라 고분 출토품으로 미루어 볼 때 삼국시대 이전에 벌써 사용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동의보감에 박은 ‘요도를 통하게 하고 번뇌를 억제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