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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몸으로 먹는다 - 2

날고 싶은 자작나무 2021. 9. 24. 12:24

무엇을 먹을 것인가

 

 지수화풍의 기운이 그대로 담겨있는 먹거리는 뭐니뭐니해도 통곡물과 채소가 으뜸입니다. 통곡물과 채소에는 각 종 주요 영양분과 비타민 미네랄 등이 골고루 들어있고 내장기관의 운동을 돕고 기타 잔여물질을 배출하는데 도움을 주는 섬유소도 풍부합니다. 무엇이든 과식하는 것은 몸에 무리를 주긴하지만 통곡물과 채소를 과식했다고 하여 크게 탈이 나는 경우는 없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이 바닷물섭취입니다. 이 바닷물에야 말로 지구의 모든 것이 녹아있습니다. 바닷물은 미네랄의 보고입니다. 어머니 뱃속의 양수와도 가장 비슷한 물질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바다를 보며 말할 수 없이 평화를 느끼기도 하고 시원을 향한 그리움 같은 것을 느끼기도 하는가 봅니다.

바닷물을 섭취하는 방법은 대표적인 것이 바다소금을 섭취하는 것이고, 해초를 섭취하는 것입니다.

특히 좋은 소금을 먹는 것은 만 가지 약재를 쓰는 것 보다 중요한 일입니다. 영양제가 흔치않았던 과거에도 그렇고 지금도 사람이나 짐승의 응급약재로 천일염을 쓰는 곳이 많이 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인구는 늘어나지만 염전은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고, 그나마 토판천일염 같은 것은 흔한 광고에 비해 실체를 확인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입니다. 바다오염문제는 두 말 하면 잔소리인 지경이고 말입니다.

국내산 소금들도 시간과 돈을 들이지 않는 한 점점 더 확보하기 어려워지는 추세입니다. 중요한 소금이 또 하나의 부의 상징이 되지 않도록 공공재를 보전하는 정도의 사회적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합니다.

 

 

어떻게 먹을 것인가

 

 지수화풍의 기운을 음식을 통해 섭취하기 위해 가장 좋은 조리법은 당연히 자연 그대로 섭취하는 것입니다. ‘껍질까지 통으로, 가공 없이, 익히지 않고.’ 이것이 자연의 영양분을 최대한 손실 없이 받아들이는 방법이지만, 현대인의 삶과 미각에선 이를 실천하기란 어려운 정도가 아니라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래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리를 간단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민족의 전통적인 조리법인 데치기’ ‘무치기’ ‘찌기는 영양학적으로 매우 훌륭한 조리법입니다. <우리밥상공동체 짓다>의 제 철 나물반찬이야말로 이에 맞춤한 찬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람의 소화능력에 따라 소화흡수의 차가 큰데, 최대한 흡수를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열심히 씹어 삼키는 것은 섭취법의 기본입니다. 아무리 좋은 음식을 먹어도 그것을 흡수하지 못하면 영양소로도 약으로도 기능을 할 수 없으므로 몸이 약할수록 음식의 종류만큼이나 저작에도 공을 들여야 합니다. 아이 때부터 너무 빨리빨리 먹으라고 재촉하지 말아야 하는데, 바쁜 일상 속에 참 어려운 일입니다.

 

 어떻게 먹느냐의 방법 중 중요한 한 가지가 바로 피부로 먹는 것입니다.

한국인들에게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호르몬 이상과 관련한 암의 주 원인으로 피부에 바르는 화장품과 샴푸 등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바른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우리 피부가 먹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 영향으로 난소암, 자궁암, 유방암, 갑상선암, 전립선암 등의 발병률이 증가했습니다. 화장품을 선택할 때 흡수율을 중요하게 보고, 차멀미 약이나 니코틴 패치, 진통제 등을 이용하면서 피부의 흡수기능이 단지 피부에만 국한되지 않고 내장과 신경계까지 미친다는 것을 은연중에 모두 알고 있었음에도, 피부에 쓰는 화장품과 비누 등을 매우 함부로 선택하고 남용해 온 것은 아닌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피부에 쓰는 약도 내복약처럼 부작용에 민감해야 합니다.

 

 기본은 먹을 수 있는 것을 바르는 것이 옳습니다. 목욕 후 바르는 기름도 우리가 무침을 할 때 쓸 수 있는 정도의 식용류여야 하고 미안막(마스크시트팩)도 전통적 방식인 오이나 꿀을 이용하는 것 등이 가장 좋습니다.

최근 거품 목욕을 즐기거나 건강 상 이유로 반신욕을 하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각종 고가의 거품입욕제 등이 전문상가에 즐비한데, 그것을 물에 풀고 들어앉아있는 시간 내내 그 안의 환경호르몬과 계면활성제, 화학적색소를 온몸으로 먹고 있다고 생각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저는 건강상의 이유로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매일 냉온욕을 하고 있는데, 종종 음식하고 남은 재료들을 망에 넣어 온탕에 넣거나, 양파껍질이나 파뿌리 같은 것을 끓여 우린 물을 넣거나 해서 탕에 들어앉아있으면, 효과가 매우 좋다고 느낍니다.

식용알로에 같은 것도 줄기는 먹고 가시는 갈아서 목욕물에 넣습니다.

보이차나 녹차를 우리고 남은 것도 목욕물에 한 번 더 우리고 버립니다.

관절통이나 몸살기가 도는 날엔 겨자와 소금을 풀거나 생강(생강차 먹고 남은 것)을 넣어 탕욕을 하면 전신 파스요법이 따로 없습니다. 입안이 헐고 곳곳에 염증이 생긴다면 식사에 비타민을 보강하는 것 뿐 아니라 먹은 과일 껍질이나 씨앗들을 갈아 주머니에 넣고 반신욕을 하면 좋습니다. 이렇게 몸의 상태에 따라 목욕물에 넣는 재료도 달리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생활화해서 거의 모든 채소찌꺼기를 이용하고 있는 저는 이 목욕법이 일석이조의 효과 이상이라고 느낍니다.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참, 입으로든 피부로든 그것이 음식이든 기운이든 공기든 간에 그것을 받아들이는 기본은 긴장을 풀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화나고 억울하고 미워하는 심정이 압도적일 때 우리 세포도 모두 강직상태가 된다고 합니다. 옷도 가볍고 조이지 않는 옷을 입어야 피부가 또 하나의 식사거리인 좋은 공기를 잘 먹고 탁해진 공기를 배출한다고 하니, 풍욕하기 좋은 계절에 모두모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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