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섭(짓다 조리부장)
얼마 전 조카가 편의점 불고기 김밥을 먹다가 맛있다고 나보고도 한번 먹어보라고 해서 한 조각 먹었다. 입에 뭐가 들어오면 웬만해선 씹어 삼키는 나이지만 뱉어내고 싶었다. 이게 맛있다고?!!! ‘과연 이 안에 음식이 가지는 생명력이라는 것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그런 맛이었다.
사람은 생명력이 줄어든 음식일수록 맛없다 느낀다. 그래서 상한 음식은 먹지 못한다. 그런데 요즘 공장에서 만들어 파는 음식 중에는 생명력이 영에 가깝지만 설탕과 기름으로 범벅을 해놓아 무조건 맛있다고 느끼게 만들어 놓은 것이 많다.
맛만 없으면 상관이 없는데 이런 음식들은 건강을 해친다. 대사에 기운을 많이 써야 하기 때문에 몸의 기력을 깎아 먹고, 염증 반응을 일으키며 만성질환을 촉발한다. 그러다가 나중에 어느 한도를 넘으면 죽음과 잇닿은 큰 병으로까지 발전하게 된다.
이런 음식들은 돈을 많이 가진 사람들이 돈을 더 많이 벌려고 만드는 경우가 많다. 과잉 생산한 옥수수를 소비하려고 소에게 먹여 얻은 지방질 과다의 1++ 소고기가 대표적 사례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GMO 곡물 사료 먹여 키운 육류, 대기업에서 생산한 대부분의 빵, 과자, 음료수들. 따지고 들자면 너무 많다.
어떻게 하면 한 명이라도 더 자연인(방송에 나오는 그런 자연인 말고..) 본연의 미각을 되찾게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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