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마음을 먹는 것’이라는 말로 사실상 심리상태가 건강과 치유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한 것에 이어, 오늘은 진짜 먹을 것과 먹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우주의 기원과 생명의 시원을 밝히는 것은 인류의 오랜 지적 활동의 근원이자 목표였습니다.
이는 과학의 목표이기도 했고, 철학의 출발점이기도 했습니다.
신기하게도 서로 소통하지 못했던 근대 이전에도 동서양을 막론하고 공통적으로 세상의 근원을 지수화풍으로 정리했습니다. 서양의 고대철학자들은 생명의 출발점을 물이나 흙, 공기, 빛으로 보았고 동양은 목 화 토 금 수 (5행)으로 정리했습니다. 성질의 크고 작은 정도는 있지만 지구 상 모든 만물은 지수화풍의 영향과 성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보았습니다. 지역에 따른 풍토의 변화나 개별인물의 성정 역시 이에 영향을 받아 생성된다고 해석할 정도입니다.
그러니 인간의 먹거리라는 것도 기본은 지수화풍입니다.
우리는 먹는 것을 단지 입을 통해 삼켜지는 것으로 여기곤 하는데 소화기관을 통해 흡수되는 영양분이 가장 빠르게 가장 많은 에너지를 신체에 제공해 주기는 하지만, 실은 스스로 알지 못하는 매순간 온몸을 통해 많은 것을 먹고 있습니다.
이렇게 입 뿐 아니라 온몸을 통해 흡수하는 먹거리의 핵심은 역시 지수화풍입니다. 이것을 풀어쓰면 토양과 암석에 존재하는 다양한 무기질(미네랄), 물, 햇빛, 공기를 말합니다. 우리가 연일 온 몸으로 흡수하고 있는 환경적 요인이 알고 보면 성장과 건강에 압도적 영향을 미칩니다. 환경문제가 건강과 치유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꼭 ‘나는 자연인이다.’류의 프로그램 애청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공감할 것입니다. 난치병에 들고 나서야 환경에 관심을 돌리고 터전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는 것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최근 각 종 재난으로 환경문제가 흔한 뉴스가 되다보니 사람의 관심도 상당히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수화풍은 경계를 나누어 내 것만 관리할 수 없기에 인류에게 공동체성을 강제하는 작용도 합니다.
여튼 우리는 어떻게 식사시간 외에도 지수화풍의 기운을 적절히 섭취할 수 있을까요? 기본은 환경을 깨끗하게 보전해야 합니다. 가장 집약적인 미네랄의 보고인 소금을 최상의 상태로 구할 수 있으려면 바닷물 자체가 깨끗해야 합니다.
최근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를 가능한 먼 바다로 들고나가 방류해 최대한 빠르게 희석하겠다는 신박한 방법을 발표했는데, 이런 짓들이 광범위한 바닷물을 오염시키고 가장 오래된 조미료이자 치료제인 바다소금마저도 믿고 쓸 수 없는 지경으로 인류를 내모는 짓입니다. 바다 상태를 믿지 못하자 히말라야 암염이 인기를 끌고 이를 수입하는 회사들이 속출하고 있는데 언제까지 청정지역을 범하며 살아갈 요량인지 모르나 결국 모두가 감당할 수 없는 재앙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독감 바이러스를 죽이며 뼈 건강과 우울증 극복에 필수적인 비타민D 합성에 필수적인 태양광을 온 몸으로 받으며 하는 산책, 맑은 공기를 마시며 하는 삼림욕, 풍욕 등은 화와 풍을 섭취하는 좋은 식습관입니다. 옷을 지나치게 조이게 입지 않고 두꺼운 이불을 덮지 않는 것 역시 피부가 맑은 공기를 흡수하게 하는 좋은 습관입니다. 얇고 통기성이 좋은 옷을 입고 삼림욕이나 풍욕을 생활화 하면 부족한 폐기능이나 신장이나 대장 등의 배설기능을 도와주고 강화시켜 준다니, 우리의 피부가 해독과 발산 흡수에 입 못지않게 열일을 한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지수화풍의 관계를 잘 보면 우리 지구가 어느 한 대륙과 대양을 떼어놓고 존재하거나, 우리 몸의 오장육부가 분리되어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듯, 오염된 바다와 오염된 무기질, 오염된 공기와 오염된 태양광은 그 수준을 같이하며 순환합니다. 원전사고가 지수화풍 모두를 오염시키고 우리의 몸에도 유전자에 남을 정도의 상흔을 남기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온 몸으로 깨끗한 지수화풍을 흡수하는 것이 광의의 식생활의 기본이라고 할 때, 지수화풍을 정화하고 지켜내는 것은 마치 인류와 미래의 식탁을 지키는 것처럼 어마어마한 일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해 봅니다.
다음번에는 좀 더 구체적인 식생활 이야기, 지수화풍이 키워낸 식재료와 섭취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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