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이야기

[한식 이야기]나박김치

날고 싶은 자작나무 2022. 4. 15. 07:43

나박김치는 배추와 무를 주재료로 담근 국물김치다. 봄에 주로 먹지만 사계절 언제나 산뜻하게 먹을 수 있다. 나박김치는 제사상이나 설날 떡국 상에 오르는 김치이기도 하다. 신선한 맛을 생명으로 쳐서 살림이 넉넉한 집안에서는 하루걸러 한 번씩 담갔다고 한다. 그래서 예전에는 나박김치 없는 밥상은 마음이 덜 간 밥상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떡과 곁들이는 찰떡궁합 김치

나박김치는 나박나박 썰어서 담근 김치라는 의미도 있지만 무를 일컫는 옛날 말이 '나복()'인 만큼 무를 넣어 담근 김치라는 뜻도 지닌다. 나박김치는 식사 때만이 아니라 간식이나 떡, 만두, 약식, 다과 등의 차림에도 반드시 곁들여 먹은 김치다. 국물이 시원하고 새콤해서 입맛을 돋울 뿐만 아니라 소화 효소가 많은 무가 들어가 속을 편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국수말이나 냉면 같은 음식에 국물을 따라서 쓰기도 하는데, 특히 떡과 잘 어울려 뻑뻑한 떡의 목 넘김을 좋게 만들어 준다.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는 속담에서 '김칫국'은 '나박김치의 국물'을 뜻한다.

나박김치와 동치미

나박김치와 동치미는 모두 무를 이용해 만든 물김치다. 동치미는 무만으로 만들 수도 있고 오래오래 두고 먹는 저장용 김치다. 그에 비해 나박김치는 무와 쪽파, 사과와 배를 넣어서 국물을 다소 달게 만들고, 바로 먹는다는 점이 동치미와 다르다. 또한, 나박김치는 국물에 고춧가루를 풀어 색이 붉고 좀 더 칼칼한 맛을 낸다. 식품역사학자들은 동치미를 나박김치의 원류로 보기도 한다.

 

제주 무밭 : 출처 불로그_lie0513

문헌에 나타난 나박김치

『규곤시의방』과 『색경』에는 나박김치의 이름만 기록되어 있고, 『증보산림경제』의 '담저법()'에는 무에 생강과 파 등을 넣고 간을 맞춘 나박김치의 담그는 법이 기록되어 있다.

 

자연이 만든 소화제

무는 각종 소화효소가 많고 전분을 분해하는 디아스타아제가 많아 단백질 분해 효소인 프로테아제, 지방 분해 효소인 리파아제가 있어 소화가 잘되는 특징이 있다.
속이 더부룩할 때 동치미는 소화기능을 북돋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다시없는 음료이며 좋은 반찬이다. 이 동치미와 유사한 역할을 하는 김치가 나박김치이다.

 

정선 배추밭 : 출처 블로그_한국의 발견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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