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꾸러미/재료 이야기

묵나물이란

날고 싶은 자작나무 2024. 1. 12. 07:32

묵혀 두었다가 먹는 나물이라 하여 '묵은나물', 또는 '묵나물'이라고 하는데 한자로는 진채(陣菜) 또는 진채식(陣菜食)이라고 한다.

 

묵나물_국립농업과학원 농식품 올바로

 

묵은나물의 연원은 소채류를 시식하는 것에서부터 찾아야 할 것이다. 근채류를 비롯한 산채류는 이미 선사시대부터 식용화 되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묵은나물류 역시 그와 맥을 함께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묵은나물은 저장방식과 요리방식에 따라 붙여진 이름일 뿐 그 연원은 채식에서부터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묵은나물은 박·오이·버섯 등 각종 말린 채소와 겨우내 저장해 둔 콩·호박·순무·시래기·고사리·취나물·오이꼭지·가지껍질 등을 말려두었다가 나물로 삶아서 무친 것으로 정월 대보름날 오곡밥과 함께 먹는다.『동국세시기』에는 묵은나물을 먹으면 다가올 여름에 더위를 타지 않는다고 기록돼 있다.

 

묵나물 요리_롤링게이트

 

오늘날에도 정월 대보름이면 묵은나물을 절식으로 먹는다. 묵은나물은 추운 날씨에 열량을 돋우는 음식이기도 하다. 이 시기를 지나면서 서서히 봄의 미각으로 바뀌어 달래나 냉이 등의 나물류가 제 맛을 내기 시작한다. 묵은나물은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어서 바다가 가까운 곳에서는 해초를 말려두었다가 대보름에 나물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묵은나물은 건강음식, 곧 웰빙음식이라 할 수 있다. 계절에 따라 시식하는 시절식, 그리고 명절에 맞추어 먹는 세시음식은 곧 건강식이다. “음식은 제철에 먹어야 한다”는 말은 그래서 나온 것이다. 묵은나물이 제 맛을 내는 때는 역시 대보름을 전후한 시기이다. 달력상으로는 초봄이 되겠으나 아직은 추위가 가시지 않아 열량 있는 절식이 필요한 때이기 때문이다.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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