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를 건조해서 만든 건어물
북어와 비슷하지만 북어가 명태를 그냥 뻣뻣하게 건조시켰다면 황태는 겨울이 되면 밖에 널어서 겨울바람과 날씨를 이용해 얼렸다 녹였다를 겨울 내내 반복하여 만들어진다는 것이 차이점이자 특징이다. 때문에 겨울에 바람에 잘 부는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황태를 만드는데, 이곳을 흔히 '덕장'이라 부른다. 식객 황태편에 나오는 덕장에서 노가다의 절정을 볼 수 있다.
단백질의 제왕
단백질 보충제와 같은 특수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을 제외한 평범한 식재료 중에서 단백질 비율이 가장 높은 식재료로 100g당 단백질 함량이 무려 80g 내외이다. 황태는 80% 이상이 단백질로 구성돼있다. 단백질의 최고봉으로 알려진 소고기 100g 당 단백질 함량은 19.3g, 황태 100g 당 단백질 함량은 79g으로 황태의 단백질 함유량은 소고기의 약 4배다.
단순히 단백질 함량만 높은게 아니라 같은 가격으로 따졌을 때도 가장 많은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다. 100g 기준으로 칼로리가 377kcal으로 높긴하지만, 지방이나 탄수화물 같은 다른 열량원은 매우 적은 편이다. 운동이나 체중조절을 할 때 여러가지 요인으로 닭가슴살이나 달걀등을 섭취하기 힘들 때 황태채를 대량으로 사다가 뜯어먹으면 생각보다 쉽게 양질 의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다.
황태 속 단백질 구성 물질인 메티오닌 아미노산이 풍부한데, 이는 혈관 독소 제거 및 혈관계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단백질 속 미오신 성분은 근육 강화에 효과가 있어 운동량이 적은 겨울철 단백질 보충을 위해 먹으면 좋다.
황태는 들기름과의 궁합이 좋은데, 들기름에 풍부한 오메가3 지방산이 피를 해독하는 효능이 있어 상호작용에 효과적이다.
황태 활용
잘 만들어진 황태는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간식거리이자 술안주가 되는 것은 물론 고급 요리 재료로도 손색이 없다. 잘게 찢은 황태포에 양념을 한 황태포무침이나 진하게 우려낸 국물을 맛볼 수 있는 황태국, 아귀찜처럼 만들어 먹는 황태찜, 더덕이나 고추장 불고기와 함께하면 일품인 고추장 황태불고기 등 훌륭한 밥도둑이 된다.
채썬 건 황태채인데, 버터에 볶아 먹으면 맛이 좋고 없어도 생불에다가 가볍게 구운 다음 참기름을 조금 섞은 식용유로 살짝 볶아도 맛있다.
아쉬운 점은 명태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우리나라 근해 명태들이 멸종한 관계로 황태 가격이 명태 가격에 맞추어 올라가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최근 만들어지는 황태는 대부분 러시아산 명태로 덕장에서 얼리고 말린 것. 경계 없는 바다에서 수천km를 여행하곤 하는 물고기들에게 국산이니 러시아산이니 하는 점은 별로 중요할 게 아니겠지만.
의외로 지구 온난화의 영향을 받는 식품이기도 하다. 위에서 설명했듯이 좋은 황태를 만들기 위해선 기온이 낮고 일교차가 큰 곳이어야 한다. 그런데 지구온난화가 지속되면서 주요 황태 덕장인 대관령 지역조차 기온이 조금씩 오르고 있는 것. 이미 몇 차례 이상고온 때문에 황태 제조를 망친 사례도 있으며, 더 기온이 오를 경우 황태의 제조 자체가 곤란해질 수 있다.
[출처 : 나무위키]
'반찬꾸러미 > 재료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포닌이 풍부한 봄나물 눈개승마 (0) | 2022.04.22 |
---|---|
말린 산나물 이야기 (0) | 2022.01.21 |
겨울 절기 이야기 (0) | 2021.12.03 |
재료 이야기_김 (0) | 2021.11.05 |
양념 이야기_간장 (0) | 2021.10.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