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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가들의 여름 보양식, 채계장

육류를 일체 사용하지 않고 두부나 마른 나물, 버섯류를 넣어 얼큰하게 만드는 이른바 ‘채계장’은 여름철 쇠한 기운을 북돋아 주는 대표적인 사찰음식이다. 여름이 되면 기온은 높지만 위장은 차갑기 때문에 열을 내는 얼큰한 채계장은 삼계탕이나 보신탕을 대신한 음식으로 손색이 없다.발우공양 대표 대안 스님이 제안하는 얼큰한 채계장의 조리법은 다음과 같다.  1. 취나 토란대, 다래순 등 마른 나물을 삶아 물에 1시간 정도 우려낸다.  2. 유부도 물에 삶아 물기를 짜 썰고, 도라지와 숙주도 씻어둔다.  3. 건표고는 불려 곱게 썰어 볶고 느타리는 생으로 넣는다.  4. 솥에 들기름과 집간장을 넣고 삶은 나물, 건표고, 생나물을 볶은 뒤 다시마와 건표고로 우린 채수를 붓는다.  5. 고춧가루와 고추장, 된장으로 ..

식이섬유가 풍부한 가지

가지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다양한 음식에 활용되는 채소로, 특유의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이다. 인도가 원산지인 가지는 동양은 물론 서양에서도 널리 사용하는 식재료로 리조또, 라자냐, 파스타 등 이탈리안 요리에 많이 활용되며, 스테이크 등에 곁들여 먹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나물류나 찜, 김치 등에 활용되며, 식이섬유가 풍부해 삼겹살을 구울 때 버섯 대신 사용해도 좋다. 가지는 품종에 따라 열매의 모양이 다른데 보통 구형, 난형, 중장형, 장형, 대장형의 5가지 형태로 나뉜다.  가지의 껍질에 보랏빛을 내는 안토시아닌은 우리 몸의 세포가 산화되는 것을 늦춰주기 때문에 노화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고, 폴리페놀 성분과 함께 항암효과를 가지고 있다. 가지의 특징인 스펀지 같은 과육이 기름을 잘 흡수하여 기름에..

기후위기시대의 식량주권

2015년 파리기후협정이 마지노선이라 했던 1.5도는 올해 세계기상기구의 보고서에 따르면 10년 내에 이 마지노선이 깨질 가능성이 80%이고 향후 5년 이내에 깨질 확률이 47%라고 밝혔다. 기후위기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의미이다. 기후위기를 고민하는 사람들은 인간만이 아니라 지구 상의 모든 생명체들이 공존해야 한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생태계의 위기를 함께 고민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이 생존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문제를 해결할 이성을 발동할 수 있는 것이 인간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생존을 위해서 우리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때로는 생존권, 때로는 인권, 때로는 기본권이라고 불리는 다양한 권리 중에 ‘생존’ 그 자체에서 가장 핵심은 먹는 것이다.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먹고 살아남을 ..

건강글 2024.09.06

박은 박과의 한해살이 덩굴식물로서 주로 지붕에 올려 가꾼다. 옛날에는 초가지붕 위에 누렇게 익은 박은 풍요의 상징이었으며, 여름철 휘영청 달 밝은 밤에 초가지붕 위에 소담스럽게 피어 있는 하얀 박꽃의 눈부신 느낌을 월하미인(月下美人)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박과식물의 과일을 지칭하여 흔히 '박'이라고 부르는데 박과는 주로 열대와 난∙온대에 약860종 이상이 있다. 박은 우리의 토속적인 식품으로 속 재료는 박나물, 박김치, 정과, 장아찌, 누름적 등의 음식으로 만들어 먹었으며, 껍데기는 잘 말려서 바가지 등으로 생활에 유용하게 사용되어 왔다. 우리나라는 신라 고분 출토품으로 미루어 볼 때 삼국시대 이전에 벌써 사용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동의보감에 박은 ‘요도를 통하게 하고 번뇌를 억제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