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글 24

후성 유전학과 건강밥상

의학 생명공학 관련한 가장 뜨거운 주제가 이 후성유전과 관련된 연구일 것입니다. 유전자 구조만 분석해 내면 삶과 질병 죽음에 관한 대부분의 물음표가 해소될 걸로 기대했던 것과 달리, 최근의 연구결과는 같은 유전자를 지녔다고 특히 질병과 관련해서도, 같은 것을 경험하며 사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과거 암의 원인으로 집안 내력, 즉 유전적 요인이 주로 이야기 됐다면 최근에는 오히려 후천적 요인으로 인한 질병의 발현에 주목을 돌리고 있습니다. 반대로 같은 유전적 요소를 타고 났어도 그 사람의 생활습관과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암의 스위치가 켜지지 않도록 관리된다면 암의 발병을 막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생활습관과 환경적 영향으로 암의 스위치가 켜지기도 하고 그것이 후대에까지 새롭게 영향을 미..

건강글 2022.12.23

높뛰는 고동을 위하여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갑작스런 심혈관계 병증으로 세상을 뜨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의 와중에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으로 생명을 잃는 일이 많아졌는데, 많은 전문가들이 코로나나 백신 후유증으로 혈관염과 그에 따른 혈전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연구를 통해 인과 관계가 명확히 밝혀지겠지만, 안그래도 내내 혹사당하는 우리의 심혈관을 지키기 위해 각별한 관심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어느 장기인들 그렇지 않을까 싶지만 심혈관계 만큼 생겨나 죽을 때 까지 한 순간도 쉼 없이 일하는 장기가 없습니다. 소화기는 그나마 공복에, 뇌 역시 숙면을 통해 잠시라도 쉬어갈 수 있는데 심장과 혈관은 우리가 자는 순간에도 계속해서 질주를 멈추지 않습니다. 멈추면 그것이 곧 죽음이니 생물학적 생이란 사실 심장이 생겨나 움..

건강글 2022.10.28

코로 숨 쉬자.

너무나 당연한 것을 지키는 것이 건강의 지름길입니다. 그 중엔 ‘숨은 코로 쉬어야 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물론 특별히 건강상의 문제가 없다면 사람들은 비호흡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입은 먹고 말하고 코는 숨을 쉬고 냄새를 맡도록 그 역할에 걸맞는 진화를 거듭해 왔습니다. 그러나 늘 비상대책을 염두에 두고 진화해 온 우리 신체는 혹여 호흡기에 문제가 생기면 비상한 상황에 맞게 입으로 숨을 쉴 수 있게 마련이 되어 있기도 합니다. 그 덕에 우리는 코가 꽉 막힌 상태에선 입으로 숨을 쉬며 우리 몸에 산소를 공급해 왔습니다. 그러나 숨을 쉰다는 것이 우리 몸의 일부에 공기를 들락날락 하게 한다는 것만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숨을 쉬고 향을 맡는다는 것은 코의 사명입니다. 그러니 코만의 간단하지 않은 역할이 ..

건강글 2022.09.30

간헐적 단식을 통해 초파리가 전하는 말

생물학계에선 초파리를 이용한 흥미진진한 실험이 자주 진행되었습니다. 초파리의 생이 열흘 전후로 짧고 한 번 번식에 500개의 알을 얻을 수 있는 것에 더해 염색체수도 적어 생리적 유전적으로 여러 경우의 수를 확인하기도 용이할뿐더러 사육도 매우 간편하고 인간과 약 70% 이상의 질병 관련 유전자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런 초파리를 이용해 단식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한 예도 있는데, 이것을 이해하기 위한 이론 중 하나가 바로 ‘오토파지’이론입니다. 2016년 노벨 생리학상을 ‘오토파지’이론의 전문가인 일본 오스미 요시노리 교수가 단독으로 수상하게 되면서 오토파지 붐이 일다시피 했는데 건강서적 뿐 아니라 다양한 건강관련 상품에도 ‘오토파지’라는 말이 붙는 것을 오늘날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건강글 2022.07.29

버드나무 잎과 아스피린

최근 코로나19 청정지역이라 불리던 북에 확진자가 나타나고 발열 등 증상이 있는 사람들이 급격히 확산됨에 따라 북 당국이 북의 주민들에게 권고한 대처법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 중 인상적인 것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금은화를 한 번에 3~4g씩 또는 버드나무 잎을 한 번에 4~5g씩 더운물에 우려 하루 3번 먹는다.’ ‘안궁우황환을 한 번에 1~2알씩 더운물에 타서 3~5일간 먹거나 삼향우황청심환을 한 번에 한 알씩 하루 2~3번 더운물에 타서 먹는다.’ 이를 두고 조선일보 등 반북언론이나 북에 대한 우월의식이 뿌리 깊이 박혀있는 우리사회 일각에선 ‘석기시대냐?’ ‘핵은 만들면서 약은 안 만들고 뭐했냐?’는 식의 비아냥을 늘어놓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종편방송이 황금시간 대에 건강관련 프로그램을 배..

건강글 2022.05.27

간단히 할 수 있지만, 대단한 효력 '모관운동'

시간도 비용도 경제적이면서 공간마저도 최소한으로 요구되는 운동이 있습니다. 게다가 효과까지 대단하다면 이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겠지요? 바로 ‘모관운동’입니다. 모관운동은 모세혈관을 단련시키고 활성화하는 운동입니다. 손발을 올리고 떠는 방식으로 하다 보니 ‘털기 운동’ ‘떨기 운동’ 등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기본자세는 바닥에 등을 대고 누운 채 팔과 다리를 하늘을 향해 수직으로 들고 떠는 것입니다. 사람에 따라 ‘두 손을 ‘앞으로 나란히’ 자세로 손바닥을 마주보게 한 채 떤다.’ 거나, ‘발끝을 몸 쪽으로 당기고 무릎이 굽지 않도록 편 상태에서 떨어주라’는 분들도 계시지만, 환자의 상태에 따라 가능한 정도의 자세를 잡아주면 좋을 듯합니다. 허리에 병이 있는 사람은 처음 할 때 다리를 수직으로 드는 것이나 ..

건강글 2022.03.25

약이 되는 '유황식품'

코로나19가 이렇게 오래 광범위하게 우리 삶을 지배하게 되리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 했던 일입니다. 그 사이 대다수 사람들이 어린아이 시절의 추억에나 있었던 백신을 두 세 차례씩 맞고도 또 다른 변이에 속수무책인 상황에서 역시 건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면역’이라는 결론을 얻게 됩니다. 이 ‘면역’을 생각할 때 놓칠 수 없는 성분이 ‘유황’입니다. 항암, 항염, 항산화, 항균 등 유황은 그 효능이 대단한 걸로 고질병을 가진 환자들 사이에선 이미 유명합니다. 몸이 허할 때 유황오리를 먹는다거나, 피부병이나 관절염이 있을 때 유황온천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이 유황의 약효가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이겠지요. 사실 유황은 특별한 곳을 찾아 취해야 할 정도로 희귀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 몸 안의..

건강글 2022.01.28

스트레스는 나의 힘?

살다보면 주변의 누군가와 정기적으로 싸우는 사람을 보게 됩니다. 그런 이들은 대체로 싸울 거리를 만들기 위해 시비를 걸거나, 별 문제 거리가 되지 않는 일들을 구실 삼아 자신과 남을 괴롭힙니다. 재력가의 갑질도 나름 규칙성을 띄고 있고, 가부장적인 가장들의 가정폭력이나 폭언도 가만히 보면 매우 규칙적이어서 그 시달림을 받는 사람들은 한 번 폭풍우가 몰아치면 어느 정도 잠잠한 시기가 이어질 것을 경험에 근거해 계산해 내곤 합니다. 도대체 자신의 분노를 방치하거나 오히려 즐기는 것 같은 사람의 심리는 무엇인가, 평화가 불편한 듯 쉽게 폭발하고 비틀어 생각하며 상황을 더 어렵고 힘들게 만드는 이유는 무엇인가, 정말 그런 상황을 즐기는 것인가? 적절한 스트레스가 건강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

건강글 2021.11.25

온 몸으로 먹는다 - 2

무엇을 먹을 것인가 지수화풍의 기운이 그대로 담겨있는 먹거리는 뭐니뭐니해도 통곡물과 채소가 으뜸입니다. 통곡물과 채소에는 각 종 주요 영양분과 비타민 미네랄 등이 골고루 들어있고 내장기관의 운동을 돕고 기타 잔여물질을 배출하는데 도움을 주는 섬유소도 풍부합니다. 무엇이든 과식하는 것은 몸에 무리를 주긴하지만 통곡물과 채소를 과식했다고 하여 크게 탈이 나는 경우는 없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이 바닷물섭취입니다. 이 바닷물에야 말로 지구의 모든 것이 녹아있습니다. 바닷물은 미네랄의 보고입니다. 어머니 뱃속의 양수와도 가장 비슷한 물질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바다를 보며 말할 수 없이 평화를 느끼기도 하고 시원을 향한 그리움 같은 것을 느끼기도 하는가 봅니다. 바닷물을 섭취하는 방법은 대표적인 것이 바다소금을 ..

건강글 2021.09.24

관계가 깨진 밥상은 결국 똑같다.

김은진(우리밥상공동체 짓다 감사) 며칠 전 빵집을 개업한 선배가 있다. 그 선배네 가게에 들어온 손님 한 사람이 유기농 우리밀이 아니라 그냥 우리밀이라고 눈살을 찌푸리면서 나갔다는 글을 봤다. 이것이 바로 지금 현재 먹을거리를 대하는 우리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게 아닌가 싶다. 언제부터일까? 우리가 적어도 친환경 또는 유기농이라는 단어에 이토록 집착하게 된 것은. 한동안 달걀로 인해 전국이 들썩였다. 그 가운데에서도 무려 친환경(!) 달걀에서 살충제 성분이 나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친환경도 똑같다,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에서부터 속았다는 반응까지 다양한 반응을 봤다. 그 달걀에서 발견된 살충제가 이번에 문제된 살충제가 아니라 이미 38년 전에 생산과 사용이 중단된 것이었다는 사실은 전혀 중요하지 ..

건강글 2021.09.16